2010/04/21 20:38

쉼이 되는 이야기 생각 한조각


요즘은, 어쩌면 글을 쓰고 사진을 본다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일 지도 모른다.
강의가 만만치 않고, 논문 마무리 단계이고, 여기저기 행사는 많고.
하루에 2-3시간만 자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?
3일만에 내 몸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. 오늘은 성치 않은 다리로 엄청 뛰어서 출근했다는.
강의가 끝나고 일을 끝내고 돌아온 지금은 조금 쉬자는 마음으로 이글루를 연다.
사진을 못 찍은지 통 오래 되어서,
오늘 포스팅에는 우리 교회의 참 예쁜 아이 슬아 사진을 고른다.
아이들과의 만남이 잦은 요즘이,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는 생각에
감사한 마음 가득하다.
어서 6월이 와서, 여행도 가고 작정하고 출사도 나가야겠다는 생각.
힘든 시간 뒤에 오는 빛과 같은 시간들,
하지만 이제는 그 빛과 같은 시간들을 마냥 동경하지 않게 되었다.
이는 그 빛과 같은 시간 뒤에 다시 찾아오는 어두운 시간들이
내 인생 속에 아직도 많이 남아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에.

어서, 여행과 사진과 독서의 시간을 다시금 갖고 싶다는 욕심이 꼬물꼬물 올라온다.
위로가 되는 건,
춥고 비가 오는 요즘 봄 날씨를 핑계댈 수 있다는 것.

"날씨만 좀 더 따뜻해지면, 나무에 푸른 빛깔이 좀 돌면
그땐 여행도 다니고, 사진도 찍을거야.
아직은 너무 춥고, 비도 오잖아."

이렇게. ^_^



2010/04/09 23:44

2010년 생각 한조각

100만 년만에 이글루에 포스팅을 하는 기분은,
우선...
예전의 글과 사진들이 참으로 촌스럽기도 하고 좀 정제되어 있지 않은
첫사랑의 풋풋한 느낌이라면,
앞으로는 조금은 더 깊어진 나의 인생의 깊이만큼
글과 사진도 조금은 나아졌으리라는 기대를 한다.

반갑다.
오랜만이다. 이글루야.

내 속에 있던 많은 이야기들을
잘 풀어주고 들어주렴.^_^
@ 송내역, 휴대폰























 

2007/02/02 06:19

사랑 후에 오는 것들 -공지영, 츠지히토나리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



"미안하다고 한마디하면 되잖아."

  마지막 날 밤 그에게 소리치던 나는 이미 그 모든 믿음을 상실한 상태였다. 아니 믿음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그가 그 믿음을 되돌려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. 날 붙들어 줘, 라는 호소였을까. 그래, 그랬을 것이다. 널 선택하기 위해서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배반했어, 라는 투정이었을 것이다.

  "그래도 전화 한 통은 해줄 수 있지 않았어?"

  내가 인내심을 다해 천천히 물었다. 모든 것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었다 해도 아직은 이 사태를 믿고 싶지 않았다. 아직은 희망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고 내 자신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. 아니, 어쩌면 그 희망의 문을 낑낑거리며 내가 붙들고 있었던가. 나는 그렇게 온 존재의 힘을 다해 닫히려는 문을 붙들고 있는데 준고는 나를 외면한 채 태연히 냉장고를 열어 우유를 꺼내 들었다. 그리고 여전히 내 쪽은 보지 않은 채, 너무 바빠서 어쩔 수가 없었어, 하더니 식탁에 앉았다. 그가 나를 바라만 보았더라면, 그가 내 손을 잡아만 주었더라면 모든 일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....... 나는 지금도 모른다. 머릿 속으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토악질처럼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.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나를 사로잡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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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 이 책을 읽었는데 잘 모르겠다.

하지만, 인물들의 생각들에서 나는 역시나 왜 사람들은 사랑하면 힘든건지

왜 외로운건지..

아무것도 모르는 겁없는 어린 홍.

난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았다.

내가 29이 되면 나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.

다만 홍은 달리기에, 나는 글을 쓰고 읽는 것에

외로움을 달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는 생각.

왜 이제서야 이 소설을 읽었을까.

며칠 전에만 읽었더라도. 하는 후회.

난 이 소설을 읽으며 중국에서의 3년 전 나와

지금의 나를 오버랩 시킨다.

어린 준고와 홍. 그들은 어려서 7년이나 필요했지만,

난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.

마음이 있으면 믿음이 생긴다.

믿음이 있으면 표현으로 이어지고,

표현은, 눈을 뜨게 한다.

사랑을 진실되게 받을 줄 알고, 줄 줄 아는 것.

이 간단한 진리.

또한 결코 나의 이기심으로 상대방을 상처 입히면 안된다는 것.

 

좀 더 나와는 다른 삶을 보고 느끼고 싶었는데.

이 소설은 너무 나랑 닮았잖아..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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